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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그림판이 죽는.. 줄 알았는데 살아남았다! 본문
올해 후반 출시될 예정인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에서 그림판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Deprecated feature)"으로 밀려납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능으로 분류되면 개발에서 최하위 순위로 밀려날 뿐만 아니라, 이후에 나올 윈도우 업데이트 때 프로그램이 제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그림판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이죠.
얼핏 보기에 그림판은 윈도우 95(Windows 95)나 윈도우 3.0/3.1(Windows 3.1)때 나온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은 1985년에 발표된 윈도우 1.0(Windows 1.0)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말 오래전에 나온 프로그램이죠. 이제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군요.
해외 여러 매체를 보니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에 이미 그림판의 새 버전인 "그림판 3D"를 발표했었죠. 최신 윈도우 앱 답게 생긴 데다가 3D 그래픽으로 사물을 배치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훨씬 더 강력하죠.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두 개나 넣어두기보다는 하나를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10의 새 업데이트 이름에 창작자(Creator)가 들어가고 창조성, 창의력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만큼 낡은 그림판보다는 그림판 3D에 중점을 두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생각하든 전 이 소식을 들으니 좀 섭섭합니다. 나름의 기억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사라지는 걸 보고 싶진 않네요.
특히 어렸을 때 윈도우 95나 98 컴퓨터를 접한 분이라면 한 번쯤은 그림판으로 낙서를 해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오래돼 보이는 윈도우 컴퓨터에서 그림판을 열고 사각형이나 원형을 그리다가 지우개로 다시 지우고, 색칠까지 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거죠. 집, 나무, 사람 얼굴을 그리다 보면 몇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당시 Ctrl과 +키를 누르면 지우개가 커지는 기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윈도우 XP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단순한 낙서 도구를 넘어 간단한 이미지 작업을 빨리 처리해내는 훌륭한 이미지 편집 도구로 활용한 분이 많이 계실 겁니다. 스크린 샷을 저장하거나, 사진에 글자를 넣고, BMP 파일을 JPG나 PNG 형식으로 저장하기에 안성맞춤이었죠. 사진 크기를 줄이거나 변경할 때도 종종 사용했습니다. 윈도우 98 때는 BMP로만 저장이 되고 크기 변경 시 왜곡이 심했던데 반해 윈도우 XP에서는 JPG, PNG 저장을 지원하고 왜곡도 덜해 활용성이 높았습니다.
그림판은 너무나 가볍고 빨리 실행되기 때문에 지금도 활용할 일이 충분히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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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여기까지 적고 인터넷을 다시 확인해 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림판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거라고 합니다! 인터넷상에 그림판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끝없이 이어지자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림판을 없애는 대신 윈도우 스토어로 옮기기로 했다고 합니다. 윈도우에서 빠질 수 없는 완전한 일부처럼 느껴진 그림판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어색하기만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다니 기쁘네요.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림판이 없어질까 염려하던 모든분께 희소식이 되겠군요.
윈도우에서 그림판이 사라진 뒤에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후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림판이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 때 바로 사라질지 혹은 이후 업데이트 때 빠질지가 불분명합니다. 이 부분도 향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여러분도 그림판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이번 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ource: The Verge,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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