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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가 2020년에 플래시를 죽인다 - 플래시 플레이어 배포도 중단한다 본문
어도비(Adobe)가 플래시를 완전히 죽이기로 했습니다. 2020년 말까지 모든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 인데요. 어도비사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의 업데이트와 배포를 중지하며, 컨텐츠 창작자에게는 기존 플래시 컨텐츠를 새로운 오픈 형식으로 이전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의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생각해보면 플래시와의 추억이 많은데요.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의 기억이 곧 플래시의 기억이었습니다. 재밌는 플래시 게임이 많았고, 플래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도 인기였죠. 격투 게임, 슈팅 게임 등 종류도 다양했는데 그 중 히딩크 플래시(?) 게임이 기억에 남습니다. 쇼트 트랙 선수 오노가 히딩크를 미국으로 납치해 가서 유상철 선수가 구하러 가는 내용의 게임인데요. 정말 재치가 넘치고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고, 김동성 선수가 나오는 필살기도 좋았고, 배경 음악도 적절했습니다. 어떤 분이 만드셨을지 궁금해질 정도의 게임이 었는데요. 월드컵이 한창이던 그 때 게임 덕분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게임 이름이 “홈런왕 유상철 히딩크를 구해줘” 였네요
오인용?이란 곳에서 만든 중년 탐정 김전일?이라 불린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움직이지마! 지금부터 움직이는 놈이 다 범인이야” 라는 말이 나오는게 특징이 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습니다.
플래시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도 많았습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플래시 개발 및 제작 강좌가 자주 올라오던 “야웅 닷컴(Yawoong.com)”이란 사이트도 있었고 (지금 확인해보니 사라졌네요), “플래시(Flash)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포털 카페도 여럿 있죠. 모두 규모가 컸고 사람들의 참여와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곳곳에 자신이 직접 만든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올라 왔죠. 플래시의 전성기임을 실감할 수 있는 시기였네요 (이때가 매크로미디어 플래시 5, 6 - Macromedia Flash 5, 6 버전일 때였죠. 매크로미디어는 이후 어도비사에 인수됩니다).
인터넷과 웹의 발전과 함께 전성기를 누리던 플래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 문제였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치명적인 보안 문제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어느새 골칫거리가 되어 버렸네요.
어도비는 2020년까지는 플래시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중후반부터 엣지(Edge) 브라우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플래시를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는 윈도우 상에서 지원되는 자사의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완전히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향후 몇 년 동안 플래시를 단계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고요.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이달 중으로 어느 웹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실행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파이어폭스 연장 지원 버전(Extended Support Release, ESR) 사용자는 2020년 말까지 플래시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2020년 말까지 플래시를 지원합니다. 사파리 웹 브라우저의 경우 현재 맥 사용자가 플래시를 설치했더라도 각 웹사이트별로 직접 허용 해줘야 플래시 컨텐츠를 표시합니다.
이제 2020년이면 플래시가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인터넷도 더 이상 플래시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고요. 하지만 플래시와 함께 했던 그 시절과 순간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Source: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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